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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 2017] 인공지능과 클라우드에 대한 새로운 해석 - Build 2017 Day 1 리뷰

By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on 5월 12, 2017

Filed under 디지털 혁신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BUILD)2017의 첫날을 마쳤습니다.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워싱턴주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축제인 만큼 전 세계 개발자들이 모여들었고, 1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그랜드 볼룸이 순식간에 가득 채워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앞에 서있는 사티아나델라

 

빌드의 일정은 꽤나 바쁩니다. 자리에 앉아 시계가 아침8시를 가리키자 사티아 나델라 CEO가 무대에 오릅니다. 그리고 3시간 동안 1초도 쉬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올해 키노트의 핵심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있었습니다.

 

 

Mobile First, Cloud First 발표자료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비전은 ‘모바일 퍼스트’, 그리고 ‘클라우드 퍼스트’입니다. 이 이야기가 나온지가 거의 5년이 되어 갑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컴퓨팅의 중심이 클라우드와 모바일이라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이 이야기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운영체제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별 이야기를 다 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마침 윈도우8과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한창 애를 먹고 있던 시기였기에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년 전 바로 이 빌드2015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를 선언했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클라우드인 ‘Azure’로 모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양념으로 머신러닝, 즉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 변화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흐름이기 때문일 겁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클라우드 퍼스트와 모바일 퍼스트를 다시 꾸립니다. 바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입니다. 아직은 생소하고 어려운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알맹이는 애저 클라우드에 있고, 여기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것이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입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모든 제품은 서비스로 전환됩니다. 사물인터넷을 위해서는 애저 IoT, 데이터베이스는 SQL 서버, 업무 환경에는 오피스365 같은 식이지요. 이렇게 이용자와 접점이 되는 요소들을 ‘인텔리전트 엣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정책이 ‘소프트웨어’에서 ‘플랫폼 서비스’로 바뀐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전략은 낯설지만 가만히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해 오고 있는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일단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운영체제나 기기를 가리지 않습니다. 이미 오피스365가 맥이나 iOS, 안드로이드 등에서도 똑같은 경험을 제공하던 것처럼 데이터베이스를 만지는 ‘SQL서버 2017’은 리눅스를 끌어안았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비주얼 스튜디오 2017’도 맥OS용이 등장했습니다. 윈도우는 더 이상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를 독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텔리전트’라는 말이 들어가듯 모든 서비스에는 머신러닝 기반 인공지능이 접목됩니다. 오피스365만 해도 ‘파워포인트’에 자동 번역 기능이 들어가서 한 가지 언어로 만들고 여러 언어로 발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는 오피스의 업무 습관을 분석해 효율성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인지 컴퓨팅은 더 다양한 상황을 읽고,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되기도 했습니다. 대화형 AI는 거의 모든 서비스에 접목되어서 조용히 제 할 일을 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서비스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변화는 ‘컴퓨팅’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하기 위해 꼭 PC 앞에 앉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여러 데모에서도 눈에 띕니다. 음성 인식 비서인 코타나는 이제 윈도우PC 외에 여러 기기에 적용됩니다. 스피커와 자동차도 예외는 아닙니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코타나에게 e메일을 체크해달라고 하고, 차에 타면 어제 있었던 회의 내용을 정리해달라고 말합니다. 이후 차에 타면 코타나는 잊지 않고 있다가 ‘팀즈’에 등록된 회의 내용을 요약해서 설명해 줍니다. 출근 준비를 하고 운전을 하고 있지만 컴퓨팅은 멈추지 않는 겁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이 결합되는 서비스는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복잡한 기술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사실 사티아 나델라 CEO가 하고 싶던 이야기는 ‘사람’에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비전은 사람들에 힘을 실어준다는 ‘empower’에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괄적인 디자인과 기술에 대한 신뢰가 더해져야 한다는 건 “변하지 않는 가치”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에 있다는 겁니다.

 

 

키노트에서 소개된 산업 현장에 AI가 접목되는 시나리오도 어떻게 보면 CCTV를 위한 감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CCTV 정보와 사물과 움직임을 인지하는 컴퓨터 비전이 더해지면 위험한 공구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허가받지 않은 방문객이 위험하게 움직이는 것을 경고하는 도구로 쓰입니다. 병원에서도 환자들의 상태와 움직임을 복합적으로 해석해 안전을 지키는 데 쓰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손을 심하게 떠는 장애인에게 어떻게 하면 펜으로 선을 똑바로 긋고, 종이에 이름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던 개발자가 손 떨림을 물리적으로 잡아주는 밴드를 만들어준 이야기였습니다. 어떤 기술이 어떻게 쓰였나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우리가 기술을 왜 개발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답해주는 듯 했습니다. 정신 없던 3시간이지만 인공지능을 설명하던 해리 셤 수석 부사장의 마지막 말이 많은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How will you use AI)”

 

IT 칼럼니스트 최호섭
work.hs.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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